제625화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성과 유정원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넨 문가영이 곧장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유진성은 그제야 아들을 노려보았다.
그에 유정원이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사실이잖아요! 요즘 누나 매일 진 선생님만 챙기고 있는데 혹시라도 둘이 다시 불붙으면 어떡해요!”
유진성은 대답 없이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침대에 누운 문가영은 유정원이 한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베개에 파묻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진수빈이었다.
[블루가 좋아, 아님 핑크가 좋아?]
뜬금없는 질문.
문가영은 메시지에 답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다음 날 아침.
진예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시간 돼? 함영희 씨가 웨딩 촬영 예약해 뒀는데 일단 우리끼리 들러리 콘셉트로 미리 사진 찍어두게.]
함영희의 결혼식은 3월.
문가영은 3월에 그녀가 전북에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곳에 남기로 한 것도 결국 진수빈 때문이었으니 그가 회복되는 대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촬영을 수락한 문가영이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앞에 다다르니 안쪽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이제 퇴원하셔도 됩니다. 집에서 요양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짧은 침묵 후, 진수빈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더 입원해 있으면 안 됩니까?”
“오후에 응급 환자가 들어올 예정이라서요. 여유가 없어요.”
그 순간 문가영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럼 그냥 오늘 퇴원하죠.”
의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퇴원 수속을 부탁했다.
병실을 나서려는 찰나, 진수빈이 문가영을 불러 세웠다.
남자 눈빛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 어려 있었다.
문가영이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굳이 병원에 있을 필요 없잖아요. 집이 병원보다 편하기도 하고, 저도 당분간은 안 떠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가 곧장 의사에게 서류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임슬기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다시 병실로 돌아왔을 때, 진수빈은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문가영을 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