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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그 말은 진수빈에게 꽤 잔인한 말일 것이다. 친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아이를 두었고 심지어는 그 모자를 공공연히 감싸고 있다는 사실. 그러나 진수빈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어요.” 그에 문가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조금 놀라웠다. “어떻게 알았어요?” “진경수 씨나 북원 그룹의 일은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거든. 애초에 숨길 생각조차 없었던 거야. 감출 마음이 없었던 거지.” 문가영이 임슬기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수빈의 말을 이었다. “맞아. 증거도 수빈이가 모아 온 거야.” 임슬기에게서 시선을 거둔 문가영이 다시 진수빈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병원을 나선 그녀는 곧장 보육원으로 향했다. 문가영을 발견한 함영희가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수빈 씨 안 챙겨도 돼?” “오늘 퇴원했어.” 문가영이 구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이가 또리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 또리 그냥 앞으로 여기서 키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돼?” 잠시 웃던 함영희가 물었다. “당연하지. 다만… 아쉽지 않겠어?” 처음엔 어쩔 수 없어 보육원에 또리를 맡겼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앞으로 집에 없는 시간이 길어질 거야. 나 따라다니는 것도 외로울 거고. 여기에서 살면 적어도 외롭진 않을 테니까.” 함영희가 문가영과 시선을 마주치며 중얼거렸다. “너… 정말 전 세계를 돌아볼 생각이구나?” “응.” 함영희가 부러움이 가득 담긴 감탄을 내뱉었다. “난 네가 정말 부러워. 나도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네.” 그 말에 문가영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난 여행 가는 거 아니야.” “알아. 국경없는의사회잖아. 하지만 그게 훨씬 의미 있지. 네겐 선택할 권리와 자격이 있잖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함영희의 눈빛에는 부러운 기색이 서려 있었다. 문가영을 빤히 쳐다보던 그녀가 말없이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며칠 후, 웨딩 촬영 약속일. 문가영이 진수빈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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