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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진예은은 언제나 고집이 셌다. 한번 화가 나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송지수는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소매 끝을 정돈하듯 시선을 내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같은 말, 굳이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 성인이잖아요. 스스로 책임지는 게 뭔지는 알 거예요.” 말을 마치자 곧장 몸을 돌려 떠났다. 그녀 곁을 스쳐 지나칠 때, 바닥에 놓인 야외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심히 눈길이 갔지만, 곧 부적절하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대신 무심한 어조로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소정이와 결혼한다고 해서 곧장 진씨 집안과 연을 끊는 건 아니에요. 괜히 예민하게 굴 필요 없어요.” 문이 닫히고 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진예은은 긴장을 풀어내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곧게 세웠던 허리도 힘없이 꺾였다. ... 송지수는 곧장 본가로 향했다. 그는 집안의 외아들이었고, 부모는 이미 모든 권한을 그에게 넘긴 상태였다. 집에 들어서자 거실에서는 송리아가 강미경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송지수를 보자 송리아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빠.” 그 눈빛에는 긴장과 걱정이 엇갈려 있었다. 강미경은 별다른 표정 없이 물었다. “방금 그 애를 만나고 온 거니?” “예은이 일에는 간섭하지 마세요.” 차갑게 대답하자 강미경은 비웃듯 콧소리를 냈다. “왜 간섭을 안 해! 언니 남편을 탐낸 뻔뻔한 애한테는 이 정도 벌은 당연해. 게다가 이 일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으면 봉씨 집안에 보여줄 성의가 부족해지는 거야. 그러면 너랑 봉소정 혼사도 수포로 돌아가겠지.” 송지수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봉씨 집안 일이 뭐가 중요합니까. 결국 이 일 빌미로 예은이를 몰아세우고 싶은 것뿐이겠죠.” 언제나와 다름없이 담담했지만, 가족들이 진예은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곧 송리아를 바라봤다. “나랑 같이 갈래, 아니면 여기 남을래?” 송리아는 주저 없이 아빠를 따라 나섰다. 그러나 차에 오르자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아빠... 예은이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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