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1화
진수빈은 문가영이 예전에 흘린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문가영이 좋아할 만한 모습으로 꾸미고 싶었다. 그래서 데려오기 전부터 마음이 잔뜩 조여 왔다. 혹시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어쩌나, 불만을 드러내면 어쩌나 두려웠다.
그는 문가영의 손을 잡아 소파로 이끌어 앉혔다. 그때 또리가 달려와 두 사람 다리에 살갑게 몸을 부볐다.
“조금 쉬어. 내가 밥할게.”
문가영이 그의 손목을 붙잡고 눈을 반짝였다.
“수빈 씨, 할 말이 있어요.”
“뭔데?”
문가영이 손짓했다.
“귀 좀 가까이 대줘요.”
진수빈은 별 의심 없이 몸을 숙였다. 다음 순간, 그의 뺨에 부드러운 입맞춤이 닿았다.
“수빈 씨가 먼저 안 해주니까 제가 좀 적극적으로 했네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깨끗한 숨결이 곧장 그녀를 감쌌다.
진수빈은 한 손으로 문가영의 턱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뒷머리를 감싸 쥐었다.
문가영이 곁을 비운 동안 그는 단 한순간도 잊지 못했다. 눌러 두었던 그리움이 이 순간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물밀듯 번져 갔다.
모든 게 끝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 완연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씻긴 뒤 이불 속에 눕혀 쉬게 했다. 문가영은 지쳐 손가락 하나 들기도 벅찼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얼마 뒤 진수빈이 음식을 차려 와 깨웠다.
“수빈 씨가 직접 한 거예요?”
“응.”
문가영이 몸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그럼 안 먹어도 되겠네요. 맛없을 거니까.”
진수빈은 웃음 섞인 얼굴로 다가가 이불 속의 그녀를 억지로 끌어냈다.
“나 요리 학원까지 다녔어. 조금은 먹어. 비행기에서도 제대로 못 먹었다면서.”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문가영이 눈을 깜빡였다. 그래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수빈 씨, 잠깐만 같이 누워 주면 안 돼요?”
진수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를 안아 일으켜 옷을 입히며 다정하게 달랬다.
“먹고 자. 안 그러면 속 불편해.”
결국 문가영은 진수빈을 이기지 못하고 옷을 입고 식탁으로 나왔다. 진수빈이 학원에서 배운 솜씨를 내놓자 문가영이 솔직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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