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진수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구석에 자리를 잡은 문가영이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임지아 씨의 진료 기록과 자료들, 잘 정리해둔 거죠? 외부 사람들도 당연히 모르는 거죠?”
“응.”
“하지만 사무실 책상은 청소부들이 들어와 청소하잖아요.”
문가영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사건을 다시 한번 재구성해보았다.
임지아의 입원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직접 그녀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거나 진단서를 보는 것이다.
처음 뉴스에 보도된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는 어떻게든 덮을 수 있었지만 이후 기자들이 직접 병원으로 와 진료실에 있는 임지아를 둘러쌌다.
명백한 진단서와 임지아의 각종 자료들이 인터넷에 난무했다.
만약 처음부터 누군가가 임지아의 진단서나 진료 기록을 손에 넣었다면?
잠시 침묵하던 진수빈이 말했다.
“청소부를 의심하는 거야?”
“임지아 씨의 주치의는 수빈 씨이고 간호 담당은 수 간호사예요. 그 외에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청소부뿐이죠. 게다가 당시 보안도 철저했어요. 아무도 임지아 씨가 병원에 있는지 몰랐어요.”
문가영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래서 누군가 수빈 씨의 책상에 손을 댄 것은 아닐까 의심이 가요.”
진수빈은 문가영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근데 어떡하지? 나는 진료 기록을 함부로 책상 위에 두지 않아. 내 서랍은 열쇠 없인 열 수 없어.”
문가영은 깜짝 놀랐다.
개인 물품 관리가 철저한 진수빈은 업무에서도 극도로 책임감이 강했다.
진료 기록이나 관련 자료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안전하게 보관했다.
입술을 깨문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진수빈이 한마디 했다.
“누가 무슨 말을 했든, 스스로 판단해. 괜히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진수빈은 임슬기가 문가영에게 무언가를 말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문가영이 말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게 정상이에요.”
진수빈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모든 게 정상이라면 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하지만...”
문가영이 다시 말하려 하자 진수빈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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