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주사를 들고 들어온 문가영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또 투정 부리시는 거예요?”
할아버지의 딸은 문가영을 보자마자 말했다.
“아이고, 문 간호사님. 얼른 오세요. 우리 아버지, 완전 고집불통이에요. 하루 입원비가 몇십만 원씩 나오는데도 협조를 안 해서 속 터져요.”
문가영은 그녀를 한 번 보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협조 안 하신다고요? 방금 이희성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할아버지 상태가 전보다 훨씬 나아졌대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리자 문가영이 카테터를 꺼내며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 병원은 피슈 사업을 하는 곳이에요. 따님 말씀대로 입원비와 검사비는 환불이 안 된답니다. 할아버지가 진짜로 돈을 아끼고 싶으시면 빨리 치료를 마치고 집에서 요양하셔야 해요. 병원에 하루 더 있을수록 돈이 더 드니까.”
문가영이 한숨을 쉬었다.
“저 같은 작은 간호사도 평소에 아프지 않도록 건강 관리 열심히 해요. 안 그러면 병원비가 너무 비싸니까요.”
할아버지가 콧방귀를 뀌었다.
“너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바로 퇴원시켜 줘! 병원은 먹튀나 다름없어!”
말을 마친 할아버지는 분노를 표현하려는 듯 옆에 있던 컵을 집어 던졌다.
컵에 물이 담겨 있어 던지면서 물이 튀었고 일부 문가영의 손등에도 떨어졌다.
뜨거운 물에 문가영의 손등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병실 안은 순간 혼란에 빠졌다. 마침 병실 쪽으로 오던 이희성과 진수빈이 소란을 듣고 바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옆 침대 환자가 말했다.
“4번 침대 할아버지가 간호사님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으셨어요. 주전자에서 방금 따른 물이었는데.”
진수빈의 시선은 즉시 문가영의 손등으로 향했다.
피부가 워낙 하얀 문가영이라 손등의 붉은 점이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할아버지의 딸이 바로 말했다.
“아버지! 이게 무슨 짓이에요? 간호사님은 주사 놔주러 오신 건데.”
이희성도 눈살을 찌푸렸다.
“문 간호사, 어서 가서 상처 처리를 하세요.”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팠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참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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