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각 과의 청소부는 정해져 있었고 함영희와 그녀의 동료 간호사들은 청소부들과 매우 친했다.
함영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홍 아주머니잖아요. 전에 며느리가 아이를 낳아서 손주를 돌봐야 한다고 그만두셨어요.”
문가영과 방우지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다시 물었다.
“언제 그만뒀어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가영 씨가 집에 가라는 명령을 받고 집에 있었을 때였을 거예요.”
함영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가영 씨, 홍 아주머니를 의심하는 건가요? 나는 아닐 것 같아요. 홍 아주머니는 평소에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 정직하고 성실했죠. 평소에 가장 일을 많이 했어요.”
방우지는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면 왜 정형외과에 갔을까요?”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감시 카메라를 모두 정형외과 쪽으로 돌렸다. 그녀는 매우 집중해서 아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 화면이 한 곳에 고정되었다. 홍 아주머니가 한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남자는 키가 크고 마르며 야구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홍 아주머니가 그와 이야기한 시간도 매우 짧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 남자가 길을 물어보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 동안의 감시 카메라 영상에서 홍 아주머니는 그 남자와 계속 접촉했다.
이제 함영희도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홍 아주머니, 대체 뭐 하시는 거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죠?”
“왜 못 하겠어요? 결국엔 이익을 위한 일이잖아요.”
문가영은 생각이 명확했다. 그리고 목표가 정해졌으니 나머지는 더 쉬울 것이다.
그녀는 영상을 복사해서 진예은에게 보냈고 곧바로 임슬기에게도 한 장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문가영은 자원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어색한 신분 때문에 몇 번이나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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