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문가영의 다리가 풀려버렸고 조금 전 진수빈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고 들어왔던 순간이 떠올랐다.
진수빈의 차가운 눈빛이 그녀와 마주치자 문가영은 그동안의 따뜻했던 순간이 마치 꿈처럼 사라져 버린 것을 느꼈고 진수빈은 아무 말 없이 그녀 옆을 지나쳐 떠났다.
그의 어깨에 가볍게 부딪히자 문가영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지만 진수빈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무릎이 차가운 바닥에 부딪히자 날카로운 통증이 확 스쳤다.
문가영은 통증에 눈물이 차올랐고 바닥에 앉아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겨우 일어섰다.
그녀가 겨우 자신을 정리하고 나왔을 때 진수빈은 이미 떠난 후였다. 방은 텅 비어 있었고 조금 전의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진수빈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고 문가영은 다음 날 병동에 출근했을 때 어젯밤 상황이 매우 위험해서 진수빈뿐만 아니라 방우지도 불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영 씨, 목에 있는 건 뭐예요? 모기에게 물렸어요?”
함영희가 갑자기 말했다.
문가영은 손으로 목을 가리고 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모기가 많더라고요.”
지나가던 수 간호사는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쳐다보았고 문가영은 매우 어색했다.
점심시간에 수 간호사는 문가영을 따로 불러내며 말했다.
“임준호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병동의 대부분 사람은 문가영의 편에 서서 그녀가 증거를 찾아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가영도 마음이 조급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고 다행히도 오후에 임슬기가 조사한 내용을 보냈다.
임준호가 아픈 사실은 홍 아주머니가 정보를 유출한 것이었다.
홍 아주머니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비양심적인 기자가 1억 원을 주고 임준호의 입원 증거를 얻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홍 아주머니는 정전이 된 10분 동안 임준호의 입원 기록을 몰래 찍었고 비양심적인 기자가 준 핀홀 카메라를 이용해 청소하는 틈을 타 임준호의 사진을 몰래 찍었으며 며칠 동안 임준호를 따라다녔다.
문가영은 그 자료들을 보자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즉시 자료를 당 교수와 병원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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