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문가영은 수 간호사를 따라 병상을 정리하러 갔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진료실로 가서 진수빈을 찾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그는 보이지 않았고 장 의사는 그가 아래층 정원에 있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수 간호사에게 말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마음은 무거웠다. 할아버지가 준 박하사탕을 아직 다 먹지 못했다. 문가영은 생사의 이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생명이 떠나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여전히 깊은 슬픔을 느꼈다.
특히 조금 전 병상을 치우러 갔을 때 할아버지의 딸이자 항상 강인했던 여자가 붉게 부은 눈으로 눈물을 닦으며 문가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문가영의 마음은 아팠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정원의 정자에서 여민지가 진수빈을 껴안고 있었다.
문가영은 처음에는 아마 여민지가 넘어질 것 같아서 진수빈이 부축했을 뿐일 거라고 자신이 잘못 보았거나 오해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문가영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지만 진수빈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여민지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진수빈에게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방금 너무 힘들어서 참지 못했어.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할 줄 몰랐어.”
“우리 양부모님은 문가처럼 부유하지 않지만 정말 나를 사랑했어. 내가 떠난 후에 잘 지내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
그녀는 말할수록 더 슬퍼졌다.
진수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부모님을 보러 가도 돼.”
여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갈 거야. 그때 같이 가줄 수 있어? 아빠 엄마가 너를 기억하고 계셔. 아직도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시더라.”
“응.”
진수빈은 눈을 내리깔고 대답한 뒤 고개를 들자 멀리 서 있는 문가영을 보았다.
문가영의 눈은 토끼처럼 빨갛게 부어 있었고 황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진수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문가영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달려갔다.
여민지는 그 시선을 따라가며 문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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