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6화
임정군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가 캐물었다.
“성연아, 네가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구했다는 거야? 그렇게 많은 돈을 내기는 쉽지 않을 텐데?”
한성연은 그제야 설명했다.
“저기 이태호 씨가 우리와 함께 갈 거예요. 그 돈은 이태호 씨가 갚아줄 거예요.”
그 말에 임정군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하하, 한성연.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돈을 갚기 위해 저 남자랑 놀아난 거야? 저 이태호라는 사람도 참 통이 커. 널 위해 2,000억을 갚는다고? 내 예상이 맞는다면 너 어제 저 남자랑 잤지?”
한성연은 임정군이 이런 얘기를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저 한성연을 너무 깔보는 거 아닌가요? 전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임정군의 얼굴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본성을 숨기지 않았다.
“돈이 만능이라고 하잖아. 그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네. 내가 여러 번 도와줬는데도 이 늙은이에게 보답할 생각은 하지 않고, 2,000억을 주면서 돈을 갚아주겠다고 하니까 곧바로 자기 몸을 바친 거잖아. 하하, 역시 사람은 돈이 많아야 한다니까.”
한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헛소리하지 마세요. 저랑 이태호 씨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 그리고 전 의부의 딸 같은 존재 아니었나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임정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같잖은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이 사회에서 의부랑 딸 사이가 그렇게 깨끗할 리가 있어? 그건 사실 몸을 사고파는 관계나 다름없지. 한성연, 내가 돈은 주지 못해도 그동안 꽤 많이 도와줬는데 나랑 하룻밤 자야 하는 거 아냐? 허허, 그래도 내게 진 빚은 갚아야지.”
임정군은 순식간에 한성연의 앞에 나타나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 했다.
한성연은 이번에 경계하고 있었기에 순간 뒤로 몇 미터 물러났다.
“당신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예전엔 절 딸처럼 생각하신다고 하셨잖아요.”
“하하, 그건 네 헛된 꿈이지. 나도 남자야. 너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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