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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이태호가 자세를 바로 하고 말했다. “내 이름은 이태호이고, 여기는 백지연이에요. 우리는 계의당으로 가서 계의당에 가입하려고 해요. 계의당이 아주 좋은 파벌이라고 일찍부터 들었거든요...” 이태호는 곧 계의당을 향해 아부를 떨었다. 아직 직접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던 그는 먼저 이 계의당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 말할 작정이었다. 어쨌든 지난번 우의당에서의 일을 보면, 일단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옆에 있던 백지연은 슬며시 웃으며 이 자식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이태호의 사물 반지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당신의 내공을 보면 제가 선배님이라 불러도 되는데 굳이 우리 계의당에 가입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그제야 그녀는 소개했다. “참, 두 분, 제 이름은 주영현입니다. 우리 먼저 여기를 떠납시다. 방금 성진당 사람들한테 미움을 샀으니 잠시 후에 그 자식의 외삼촌이 찾아올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일이 번거롭게 돼요.”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 이곳을 떠났다. 세 사람이 걸으면서 주영현이 말했다. “정말 우리 계의당에 가입하고 싶다면 이 아가씨만 가입해야지, 선배님은 가입하실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고 놀라며 물었다. “왜 나는 가입하지 못하는 거죠? 지연이는 내공이 높지도 않은데 왜 가입할 수 있는 거죠?” 주영현은 이태호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힐끗 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계의당에서 주로 여제자만 받아요.” “장로님은요? 남자가 없어요?” 이태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주영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없어요. 우리는 장로든 당주든 제자든 모두 여자예요.” 이태호는 그제야 대답했다. “날 데려가기만 하면 이 반지의 수련 자원을 다 줄게요.” 그 말을 들은 주영현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어쨌든 방금 그 무기나 공법, 그리고 무술을 직접 봤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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