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5화
장청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녀는 황씨 일가를 적으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황씨 일가는 물론이고 김씨 일가도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 전 상황에서는 도저히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황석희 씨, 우리는 황석희 씨에게 잘못한 게 없어요. 이분은 우리 계의당의 태상장로예요. 조금 전 그가 죽인 사람은 김열화 씨죠. 우리가 누군가와 척을 졌다고 해도 그 상대는 김씨 일가지 황씨 일가가 아닐 텐데요?”
황석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 조금 전 저 자식이 죽인 건 우리 황씨 일가의 사람이 아니니까. 하지만 김열화는 내 친한 친구야. 그런데 그가 내 앞에서 죽었으니 내가 뭐라도 좀 해야지 않겠어?”
장청아는 황석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김열화가 죽은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황씨 일가까지 나서려 하다니, 계의당은 이제 곧 사라질지도 몰랐다.
그러나 뒤에 있던 이태호는 그런 그녀의 마음도 모르고 말했다.
“그러면 그를 위해 뭘 할 생각인데? 그의 좋은 친구라면 뭐라도 해야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면 이렇게 하자고. 넌 저 자식의 시체를 거두는 거야. 어때?”
황석호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안색도 어두워졌다.
장청아 또한 기가 막혔다. 이태호는 계의당이 김씨 일가와 황씨 일가를 건드릴 수준이 안된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지금 이렇게 말하는 건 황석호를 도발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황석호는 장청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김씨 일가와 황씨 일가에 강자가 꽤 많기는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그들이 없었다. 그리고 김씨 일가 사람들은 아직 김열화가 죽은 사실을 몰랐다. 그러니 지금 이곳의 상황을 본다면 진혁은 절대 장청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계산을 마친 황석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장 당주, 저 말 좀 들어보라고. 저게 사람이 할 말이야? 오늘 이 일은 내가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어. 계의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김씨 일가 쪽은 어떨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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