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8화
이태호는 거기까지 말한 뒤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
“여기에 온 건 내가 계의당이랑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성주부 일은 문성준이 천우당의 복수를 돕겠다고 나서서예요. 천우당은 절대 좋은 파벌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그들의 편을 들려고 했으니 내가 그 인간쓰레기들을 처리한 거죠. 그게 뭐가 지나치다는 거죠?”
백선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사실 주주라는 신분을 이용하면 이태호가 조금 꺼리며 사과할 줄 알았다. 그러면 그도 사람을 데리고 그냥 떠날 생각이었다. 그것들은 전부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이태호가 그의 체면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말을 들어 보니 고개를 수그리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듯했다.
백선형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나직하게 말했다.
“이태호 군주, 난 그래도 주주야. 내 체면을 조금 생각해 줘야 하지 않겠어?”
이태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이내 상대방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 일은 제가 좀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주주님 기분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손바닥을 뒤집어 3품 저급 단약을 그에게 건넸다.
“이건 3품 저급 단약입니다. 주주님께서는 8급 무왕 최정상이시죠? 이 단약이 있다면 주주님은 단번에 1급 무황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제 사죄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헉!”
백선형은 그 단약을 보자 헛숨을 들이켰다. 그는 사실 이태호가 그저 말로 간단히 사과하길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에게 무려 3품 저급 단약 한 알을 주었다. 백선형은 살면서 처음으로 보는 3품 저급 단약이었다.
귀중한 보물을 얻게 되자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킨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이, 이 단약을 내게 준단 말인가?”
이태호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럼요. 제가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가요? 백 주주님, 눈에 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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