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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겨우 몸을 일으킨 동현이는 목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다가 참지 못하고 피를 왈칵 토해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순간 동현의 얼굴에 공포의 빛이 떠올랐다. 6급 무왕인 그가 이태호의 상대가 못 된다니, 이태호의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넌 누구냐! 적어도 모두 7급 무왕의 내공인 것 같구나!” 동현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표정이 일그러졌고 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공교롭네, 내가 바로 너희 도련님이 ‘와도 두렵지 않다’는 바로 그 사람, 남군 군주 이태호다!” 그 뚱뚱한 남자는 입가를 몇 번 실룩거리더니 곧 다시 차갑게 중얼거렸다. “흥, 난 또 누구라고, 네가 바로 남군 군주였구나. 네가 이 군주가 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내가 누군지 알면 아까 한 짓에 대해 후회하게 될 거야.” 주위를 둘러본 이태호는 구석에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신수연에게 말했다. “수연 씨, 다른 사람들 먼저 나가게 하고 문을 닫아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계산하지 않아도 돼요.” 신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한 다음 직원 몇 명을 시켜 문을 닫게 했다. “하하, 내가 고귀한 신분인 걸 알고 나니 이제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며 사과하는 게 창피할까 봐 문을 닫으라는 거야?” 상대방은 이 상황을 보고 히죽 웃었다. 그는 이태호가 형세를 간파하고 그를 두려워하는 거로 생각했다. “자식, 너 정말 똑똑하구나. 하지만 우리 도련님을 화나게 하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거야.” 뚱뚱한 남자의 뒤에는 노인 두 명과 중년 여자가 서 있었는데 한 노인이 쌀쌀하게 말했다. 이태호는 이 세 사람의 내공을 꿰뚫어 보았는데 여자는 7급 무왕이고, 두 노인 중 한 명은 8급, 다른 한 명은 9급 무왕의 내공이었다. 이런 실력은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 그들은 이태호가 동현을 날려버린 것 보고 놀라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들의 내공을 간파한 이태호는 상대방의 신분이 대단하다는 것을 짐작했다.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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