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4화
말을 마친 육명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
같은 시각, 백정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아버지 앞으로 다가갔다.
“정연아, 요 며칠 어디 놀러 갔던 거야? 생글생글 웃는 걸 보니, 무슨 기쁜 일이 있어?”
백정연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보이자 백정연의 아버지 백진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빙그레 웃더니 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헤헤, 당연히 기쁜 일이 있죠. 왜냐하면 며칠 안 있으면 4급 무황을 돌파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백진수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 너 지금 농담하는 거지? 3급 무황을 돌파한 지 며칠 안 됐는데, 어떻게 며칠만 지나면 4급 무황을 돌파할 수 있다는 거야?”
백진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설마 무슨 대단한 보물을 얻은 건 아니겠지? 그렇지 않으면, 이런 기회가 있을 수 없어. 이 무황의 내공을 돌파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백정연은 그제야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낸 뒤 병을 열고 정신력으로 안에 있는 단약을 병에서 꺼냈다.
“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뭐일 것 같으세요?”
백정연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그 단약을 백진수 앞에 띄웠다. 그것을 가져와서 자세히 살펴보던 백진수는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괜찮네, 태상 장로가 이렇게 말이 잘 통했나? 삼품 저급 단약을 줬다고? 태상 장로는 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아서 그에게서 한 알을 얻기도 쉽지 않을 텐데.”
백정연은 백진수를 힐끗 쳐다보고 나서 입을 열었다.
“아버지도 쉽게 주지 않는 삼품 저급 단약을 나에게 줄 것 같이요? 태상 장로가 얼마나 인색한 사람인데.”
백진수는 다시 그 단약을 자세히 보고 나서 말했다.
“아니야, 이건 태상 장로가 만든 것이 아니야. 이 단약은 색상이 너무 좋아. 비록 일품 단약은 아니지만, 견줄 만 해. 이 단약 어디서 구했어?”
백정연이 말했다.
“지난번에 제가 말했던 저의 생명의 은인인 이태호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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