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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이, 이렇게 귀한 걸 제가 어떻게 받겠어요? 전 그저 오래 못 만난 것 같아 가는 길에 들린 것뿐이에요. 단약을 받으러 온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황성현은 입으로는 겸손을 떨었지만 몸은 솔직했다. 그는 단약을 건네받더니 이내 그것을 챙겼다. 이태호는 그의 형편없는 연기에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애써 침착하며 말했다. “하하, 전 황 주주님이 그런 분이 아니란 걸 알아요. 황 주주님께서 이렇게 먼 걸음을 해주셨으니 여기서 며칠 지내다가 가셔야죠.” 황성현은 사양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이태호 씨와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늘 밤 진탕 마셔보자고요. 어차피 5일 뒤면 왕자의 생일이고 저희는 이틀 전쯤에 미리 출발해야 하니, 이제 2, 3일 뒤면 출발해야 하죠. 그래서 전 여기 2, 3일 정도 머무르다가 이태호 씨와 함께 떠날게요. 가는 길에 말동무도 있고 심심하지 않겠어요.”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이제 곧 출발해야죠. 그러면 여기서 이틀 정도 머무르다가 저랑 같이 떠나요.” 백지연이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오빠, 저도 가도 돼요?” 신수민 또한 기대되는 눈치였다. “오룡은 가장 번화한 도시라 나도 따라가서 구경해 보고 싶어.” 황성현은 크게 웃었다. “당연히 되죠.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돼요. 초대장은 한 장에 5명밖에 들어가지 못해요. 그래서 저도 이번엔 네 명만 데려왔어요.” 백지연은 그 말을 듣더니 흥분해서 말했다. “잘됐네요. 그러면 저랑 수민 언니도 갈 수 있겠어요.” 신수연도 곧바로 말했다. “그러면 두 명 자리가 비는 거네요? 형부, 저도 따라가서 구경하고 싶어요.” 소지민은 눈을 번뜩이며 남은 한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나도, 나도. 이 서방, 이런 일에 내가 빠지면 안 되지. 나도 따라가고 싶어.” 이태호는 진땀을 뱄다. 백지연과 신수민이 따라오는 건 괜찮지만 소지민과 신수연도 따라오려고 하니 골치가 아팠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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