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4화
이태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너 종문에서 지위가 높은가 보네.”
백정연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제가 종주 딸이거든요. 제가 나와서 놀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이태호는 살짝 당황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 풍월종 종주 딸이었구나. 하하, 그건 의외네. 예전에 얘기한 적 없잖아.”
백정연은 비검에 앉아서 말했다.
“물어본 적도 없는데 제가 왜 먼저 말하겠어요? 제가 먼저 제가 종주 딸이라고 얘기했다면 제가 자랑질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종주 딸이든 아니든 뭔 상관이에요? 그렇죠?”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네. 우리 둘이 친구라는 데 전혀 영향 주지 않지.”
두 사람은 잠깐 대화를 나눴고 백정연은 화제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렇게 넓지 않은 비검 위에서 조금 어색해졌다.
백정연은 잠깐 생각한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
“참, 태호 오빠. 저한테 수민 씨, 지연 씨와 어떻게 알게 된 건지 얘기해줄래요? 연애했을 때는 어땠는지 얘기해줘요. 그거 꽤 재밌을 것 같아요.”
백정연은 잠깐 생각한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래, 어차피 할 것도 없고 너도 외부인은 아니니 얘기해줄게.”
백정연은 그 말을 듣자 기뻤다. 외부인이 아니라는 걸 보면 그와 그녀가 그런 사이라는 걸 인정한 게 아닐까?
그러고 보면 이태호의 마음속에 그녀가 전혀 없는 건 아닌 듯했다. 백지연의 말대로 조금 더 용기를 내고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백정연은 이태호의 옆에 앉아서 그가 해주는 얘기를 들으며 그를 조금씩 알아갔다.
그녀는 이태호의 잘생긴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가끔 그가 잘생긴 얼굴로 미소를 지을 때면 백정연은 완전히 홀려서 넋을 놓았다.
시간은 아주 빨리 지났고 날이 어두울 때쯤 이태호와 백정연은 아주 황막하고 오래되어 보이는 성지에 도착했다.
이태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지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어느 성지지? 예전에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용성연합국의 지도에 따르면 이런 성지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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