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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이태호는 말을 마친 뒤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곳 술이 꽤 맛있네. 영수 고기도 맛있고. 쫄깃쫄깃한 게 말이야.” “그래요? 맛있으면 많이 먹어요. 하하, 저희가 호텔을 잘 선택했나 봐요.” 백정연은 싱긋 웃었다. 그 호텔은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멀지 않은 곳에 호수와 연꽃도 있었다. 바람이 살짝 불면 옅은 향기가 나기도 했다. 이태호가 이때 웃으며 대꾸했다. “하지만 이 영수의 고기는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향이 조금 부족해.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그런 향기가 말이야.” 백정연은 그 말을 듣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니, 그게 가능해요? 이곳도 이미 충분히 맛있는데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해. 하지만 내가 구운 고기보다는 많이 못 해.” “그래요?” 백정연은 눈을 빛냈다. “기회가 된다면 오빠가 구워준 고기를 맛보고 싶네요. 여기 고기보다 맛이 없으면 오빠가 큰소리친 거겠죠.” 이태호는 백정연이 믿지 않는 듯하자 장난스레 말했다. “하하, 내 요리 솜씨를 믿지 않는 것 같네. 난 스승님에게서 특제 향료를 만드는 법을 배웠었다고. 그 특제 향료를 쓰면 고기가 아주 맛있어져.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돌 정도지.” 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백정연에게 말했다. “만약 내가 구운 고기가 여기 고기보다 맛있으면 어떡할래?” 백정연은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좋은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속에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제가 진다면 저한테 뽀뽀 한 번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제가 이긴다면 3품 저급 단약 한 알을 줘요. 어때요?” 이태호는 진땀을 흘렸다. 백정연이 뽀뽀를 걸 줄은 몰랐다.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닐까? 백정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본 이태호는 넋을 놓았다. 백정연의 미모는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태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정연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바짝 긴장했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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