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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예전에 우리가 명문시에서 먹었던 영수 고기보다 열 배는 더 맛있을 거야. 비록 거기 고기도 맛있었지만 내가 만든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백정연은 이태호를 향해 눈을 흘겼다. “오빠도 참, 뻥 치지 마요.” 거기까지 말한 뒤 백정연은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 제가 손해네요. 예전에 우리 내기했었잖아요. 오빠가 구운 고기가 거기 것보다 맛있으면 제가 진 거라고. 제가 지면 오빠에게 뽀뽀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오빠가 아까 저한테 뽀뽀했죠. 고기를 먹기도 전에 말이죠.” 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백정연에게 이렇게 귀여운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잠시 뒤 백정연의 눈빛에 기대가 가득했다. 고기가 다 익은 것이다 “자, 조금 뜨거울 거야. 우선 한 입 먹어 봐!” 이태호는 비수 하나를 꺼내더니 살 한 점을 베어 백정연에게 먹였다. 백정연은 호호 불고는 입에 넣어 먹기 시작했다. “음, 이, 이거 너무 맛있어요!” 백정연은 몇 번 씹더니 눈을 빛냈다. “세상에, 향도 좋고 식감도 좋아요. 겉은 바삭하고 안의 고기는 아주 부드러워서 완벽해요.” 말을 마친 뒤 백정연은 참지 못하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음, 음, 너무 맛있어요.” 백정연은 견식이 넓었다. 종문 종주의 딸인 그녀는 맛있는 걸 많이 먹어보았다. 그러나 음식을 먹을 때면 항상 숙녀처럼 천천히 씹어서 먹었었다. 그러나 지금 백정연은 숙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음식을 우걱우걱 먹었다. 심지어 입가에 기름이 번지르르한데도 몰랐다. “너무 맛있어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오빠는 왜 안 먹어요?” 그렇게 몇 입이나 먹은 백정연은 그제야 이태호가 한 입도 먹지 않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걸 발견했다. 자신이 추태를 보인 걸 깨달은 백정연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저, 저 평소에는 안 이래요. 그런데 정말 너무 맛있네요. 참을 수가 없어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난 많이 먹어봤으니까 처음 먹어본 너처럼 흥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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