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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화

그렇게 이태호는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는 신수민을 비롯한 무리를 이끌고 연장생의 보선에 올라탔다. 그는 보선에 올라타자마자 뱃머리 쪽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문밖에 모여 서 있는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올라타야 할 사람들이 모두 배에 오르자 연장생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선우정혁에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혁아, 다음에 또 보자!” 연장생은 두 손으로 복잡한 손동작을 그려냈다. 이윽고 그의 손끝에서 수많은 현광이 쏟아져나왔다. 하늘에서 거대한 천을 찢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허공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다. 잠시 후, 움직임을 멈추고 한 자리에 고정된 균열은 거대한 통로가 되어 있었다. 연장생이 손을 살짝 들어 올리자 그의 마력이 순식간에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보선을 감쌌다. 배는 그 마력에 이끌려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통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자취를 감추었다. 보선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허공에 나타났던 통로가 다시 닫히고, 하늘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뱃머리에 앉아 자신을 스치는 구천 강풍과 소용돌이를 느끼던 이태호는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벅찬 감정에 눈을 반짝였다. “이게 바로 성황의 권위인 걸까? 수만 리나 되는 거리를 잇는 통로를 맨손으로 공간만 찢어서 만들어내다니.” 이제야 이태호는 성황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에는 어떠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비행을 계속했다. 곧이어 보선 앞에서 밝은 빛이 비치더니 커다란 출입구가 활짝 열렸다. 그 출입구를 통과하자 주위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그런 하늘 아래 펼쳐진 경치는 가히 절경이라 말할 수 있었다. 이태호는 공기 속에 흐르는 영기의 농도가 천남보다 몇 배는 더 짙다는 게 느껴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여기가 바로 중주인가?” 뱃머리에서 보선을 조종하던 연장생이 고개를 돌려 호탕하게 웃었다. “아직이야, 방금 창망 산맥 지났거든. 태일성지까지 가려면 한참이나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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