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9화
그리고 지금.
윤고현을 스승으로 맞이한 이태호는 자신이 종문에서 얼마나 주목받는 존재인지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게 아니었다면 윤고현이 굳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까지 다른 장로들과 스승 자리를 두고 경쟁할 리 없었다.
이태호의 가슴에 다시 깊은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그는 윤고현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걱정 마십쇼, 사부님. 절대 사부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꼭 조속히 성왕의 자리까지 가보겠습니다.”
그 말에 윤고현은 조금 전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너처럼 자질이 충분한 아이라면 머지않아 성선을 이룰 거다. 네 몸 안에 있는 진선정혈을 잘 활용해 봐야겠지. 너만 성선을 이룬다면 나도 너의 힘을 빌려 빛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천년 전이었다면 윤고현 역시 직접 나서서 이태호의 몸 안에 있는 기연을 뺏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진선 정혈은 성황인 그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존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미 성선에 반쯤 다다른 윤고현에게 진선 정혈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이었다.
성황의 경지에 오른 수사라면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자신만의 길을 깨우쳐야 했다.
정혈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남의 것일 뿐, 자신의 것은 아니었다.
만약 이태호의 정혈을 탐낸다면 그것은 눈앞의 이득을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이런 자세한 사정까지는 이태호에게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에게서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윤고현은 자신이 준비해온 물건들을 건네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넌 이 비경 안에서 수련을 하게 될 거다. 필요하다면 네 가족들과 친구들 역시 이곳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따로 준비를 해두지.”
그 말에 이태호가 꽤 놀란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여기가 성지의 비경인가요?”
처음엔 태일성지 안에 있는 어떤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이곳이 바로 성지의 비경 속이었다.
태일성지로 향하던 중, 연장생이 딱 한 번 언급했었던 그 성지의 비경이었다.
비경이라 함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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