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4화
쉬고 있던 예진기는 멀리서 다가오는 백운택의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백운택은 곧장 시선을 이태호에게 고정한 채 꿰뚫어보듯 응시했다. 그의 눈빛에는 뜨거운 탐욕이 넘실거렸다.
이내 그는 이태호의 머리 위로 홀연히 나타나 조롱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태호냐?”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운택의 몸에서 성왕 5급에 완성된 내공의 기세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 공기를 찢으며 몰아치는 압도적인 기운은 마치 이태호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였다.
그 기세에 눈을 번쩍 뜬 이태호의 검은 눈동자엔 두 줄기의 유성이 번뜩였다.
차가운 미소를 머금은 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 다가오는 압력을 막아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이태호는 공중의 백운택을 냉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바로 이태호다.”
그 말을 들은 백운택은 짧게 입술을 핥으며 이태호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경멸에 찬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태호, 진선의 정혈을 내놔.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지.”
백운택은 이미 성왕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었기에 성공 전장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유명성지에서는 평범한 실력의 진전 제자들만이 파견되었고 그 사실은 언제나 그의 마음속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진선의 정혈이 고작 성자 3급에 불과한 자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는 깊은 질투를 억누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호가 성왕을 돌파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그 순간 백운택의 가슴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진선의 정혈이 없었다면 이태호 따위는 지금쯤 성자 5급에도 미치지 못했을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그래서였을까? 혼원성지에서 손을 내밀었을 때, 백운택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손을 잡았다.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들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조소를 머금고 응수했다.
“유명 성자들이 거만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직접 보니 과장이 아니었군.”
그 말과 동시에 이태호는 망설임 없이 주먹을 들었다. 그 주먹에서 터져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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