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1화
플라자.
일사불란하게 종문 진법을 준비하던 오장로 진현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윤고현과 기타 종주 자음을 보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마중 나갔다.
“노조님, 어쩌다 이렇게...”
진현이 불안함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그의 눈에 윤고현의 생명은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달처럼 반짝이던 얼마 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특히 윤고현 가슴엔 뼈가 보일 정도로 흉측하고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그 상처에 감긴 멸망의 숨결은 상처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었다. 대량의 금빛 피가 이미 윤고현이 입고 있던 청색 장삼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그 모습을 본 진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는 곧바로 윤고현에게로 달려갔다.
만약 윤고현에게 뭔가 문제라도 생겨 자음의 몇 명 성황에게 성지를 맡겨야 한다면 성지는 머지않아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진현은 생각했다.
플라자에 착륙해 자음과 주안식 두 사람의 부축을 받은 윤고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다치긴 했지만 아직 버틸 수 있어.”
말을 마친 윤고현의 얼굴엔 안도하는 기색이 드리웠다.
잠시 숨을 고르던 윤고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문겸과 오세순도 만만치 않을 거야. 나만큼 다쳤을 테니까.”
이번 반선대첩은 윤고현 혼자 호도신병 그리고 서문겸과 팽팽히 맞섰다.
만약 마문황천성지와 유명성지의 반선 괴인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않았다면 이번 대첩은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반선 괴인들은 진작 본인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들이었다. 단지 천지법칙에 관한 숙련 정도가 다를 뿐이었다.
그 정도의 등급에 도달한 괴인을 같은 경지의 수사가 죽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니 서문겸 두 사람이 싸우는 틈을 타 윤고현이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이다.
윤고현에게서 아슬아슬했던 동해대전 상황을 전해 듣던 그때, 치료 중이던 이태호가 깨어났다.
그는 미안함 가득한 눈빛으로 윤고현을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에 이태호의 눈빛이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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