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0화
각 성지에서도 너무 많은 파황단을 보유할 수는 없었다.
파황단을 정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 전부가 진귀한 보물이었다. 그중 제일 흔하다고 할 수 있는 9급 영약을 찾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파황단은 성지에서 공로를 세운 성왕 장로에게만 단 한 알이 수여되었다.
그런 파황단을 갖게 되었으니 이태호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입을 열었다.
“스승님, 전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스승님께서 너무 귀중한 보물을 저에게 주신 것 같아요.”
청제탑을 성지의 다른 제자들과 공유한 것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태일 성지로 온 후, 윤고현은 이태호를 양성하는데 모든 정력을 쏟았다.
게다가 이번 동해에서 있었던 일은 만약 자음과 연장생 두 사람이 목숨 바쳐 이태호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 분명했다.
더욱이 이태호는 그런 도움을 받고도 그들의 어려움을 모른 척할 만큼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종주가 위기에 처한 지금, 청제탑을 성지에 공유하는 것은 종문의 실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곧 도래할 황금대세의 재앙을 무사히 지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가 종문에서 입은 은혜를 갚는 것이기도 했다.
파황단을 거절하는 이태호를 보며 옆에 서 있던 자음이 다가왔다. 힘을 실어 이태호의 어깨를 두드린 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조님이 하사하시는 것이니 받으세요.”
“게다가 사숙님께서는 청제탑이라는 선기도 종문과 함께 공유하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종문에서도 사숙님의 호의를 받기만 할 수는 없죠.”
이태호가 청제탑을 종문에 바치던 그때, 자음은 윤고현만큼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반인이 이 선기 보물을 갖고 있었다면 숨기기 급급했을 것이라 자음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태호는 종문 전체가 함께 청제탑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자음은 놀란 한편 왈칵 눈물이 쏟아질 만큼 감동을 받기도 했다.
태일성지의 처지를 종주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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