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8화
이곳은 동황 외곽의 역관(域關)이다.
역관 안쪽에 동해가 있고 이어서 동황과 중주가 있다
바깥쪽은 바로 생명의 금지구역이라는 조신의 땅이다.
지금 질주하는 무지갯빛 안에는 안색이 창백한 허필수가 점점 가까워지는 역관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옆에 있는 노조 서문겸에게 말했다.
“노조님, 우리 정말 조신(祖神)과 손을 잡아야 합니까? 사람을 잡아먹어도 뼈조차 남기지 않는 놈입니다. 역관의 진법이 해제되기라도 한다면, 창란 세계가 모두 도탄에 빠지게 됩니다!”
허필수는 복수하고 싶지만 서문겸처럼 온전히 마기에 잠식되지 않았다. 그는 조신과 합작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근심 어린 허필수를 보며 서문겸은 냉소를 흘렸다.
“조신과 손을 잡지 않으면 황금대세가 곧 강림하는데 내가 순조롭게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겠어?”
서문겸은 동해에서 중상을 입은 오세순을 삼켰기에 지금 그의 내공이 이미 반선을 넘었고 일거수일투족에 공포와 위압으로 가득 찼다.
그의 차가운 눈빛만 스쳐 지나가도 9급 성황 경지인 허필수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허필수는 침을 삼키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해도 서문겸의 시선과 마주친 후 스스로 입을 다물었다.
얼마 후 두 사람은 드디어 역관의 제방에 이르렀다.
제방의 앞쪽에 세계가 없고 단지 광활한 어둠의 안개만 있다.
먹물 같은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면서 허공에 거대한 해골 머리를 이루었다.
역관 제방의 허공에 진법과 규칙의 제한이 없었다면 허필수는 해골 머리에서 내뿜은 기운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제방에 이른 후 서문겸은 검은 해골 머리를 바라보는 눈빛은 불타오르듯 뜨거웠다.
그가 말하기도 전에 해골 머리가 먼저 소리를 냈다.
“크크크... 수백 년이 지났는데 드디어 산 사람이 이곳에 왔군.”
상대방의 목소리는 금속이 마찰한 것처럼 매우 귀에 거슬렸다. 9급 성황 경지인 허필수라도 가슴이 답답하고 체내의 영력이 정체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문겸은 손을 등지고 말했다.
“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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