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4화
송성호가 제때 도망치지 않았다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광맥의 상공에 이른 이태호는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광맥 구역에 수많은 성지 제자의 시체를 보았고 곳곳은 전쟁으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되었고 피로 물들었다.
이를 본 이태호는 경계심을 품고 신식을 방출해서 산맥 내를 탐색하였다.
그가 신식으로 한 바퀴 훑어보았지만 혼원성지의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서 의아해했다.
“혼원성지는 대체 무슨 꿍꿍이지?”
이태호가 조심스레 내려가서 보려는 순간, 갑자기 싸늘한 비아냥 소리가 들렸다.
“허허. 이제 찾아온 걸 보면 태일성지도 별 볼 일이 없구만.”
말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독사에게 찍힌 것처럼 으스스한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산맥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장선 자는 검은 옷을 입었고 머리가 말처럼 긴 건장한 남자인데 온몸에서 내뿜은 9급 성왕 경지의 팽배한 기운은 밀물처럼 주변의 공간을 휘감았다.
뒤따르는 자는 흰색 장포를 입었는데 유생처럼 꾸몄고 고지식한 늙은 학자처럼 보였다.
이 자는 입이 뾰족하고 얼굴이 원숭이처럼 생겼으며 두 손이 길쭉하고 팔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해 보였다.
두 사람을 보자 이태호의 눈동자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담담하게 냉소를 흘렀다.
“8급 성왕과 9급 성왕, 혼원성지는 작정하고 왔군.”
두 사람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방금 허공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성왕 소월남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에서 강렬한 살기를 내뿜으며 비웃었다.
“이태호 성왕이군. 오늘은 내 손에 죽게 될 것이야.”
예진기가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 혼원성지의 이 두 사람은 당연히 이태호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동해 바닷가의 전투에서 혼원성지는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이런 원한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태호는 혼원성지의 가장 큰 원수로 되었다.
지금 이태호가 혼자 온 것을 보자 소월남과 흰색 장포를 입은 황석원의 마음속에 살기가 치밀어 올랐다.
“잘도 떠들군!”
이태호는 실소를 터뜨리며 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