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2화
잠시 후,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만족의 육신 수련법은 우선 천지 만물을 관상하고 혈자리를 개척하는 거야. 그러고 나서 수사의 단전처럼 모든 혈자리에 강렬한 기혈과 힘을 저장하는 방법이었어.”
이태호는 사색에 잠기면서 중얼거렸다.
이 공법은 꽤 교묘해서 그가 개척한 천지법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다만 천지법은 일반 수사들이 사용하는 것이고 관상법은 육신만 수련하는 수사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성자 경지 때, 365개 혈자리를 모두 뚫는 것과 유사했다.
이태호는 관상법의 구결을 묵묵히 외웠다.
구결을 달달 외운 후,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관상’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관상한 대상은 사나운 흉수가 아니고 용이나 봉과 같은 토템도 아니었다.
그가 관상한 대상은 자신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태호가 관상한 자신의 혈자리에 갑자기 살아있는 듯한 소인(小人)이 나타났다.
이태호와 거의 똑같이 생긴 소인이었다. 다만 소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내공의 파동이 아니라 강렬한 기혈이었다.
이태호가 성자 경지 때 모든 혈자리를 뚫었기에 관상법을 신속하게 수련할 수 있었다.
혈자리 1개 완성, 혈자리 10개, 혈자리 100개...
이틀 만에 이태호는 온몸의 혈자리들에 대한 관상을 완성하였다. 모든 혈자리에 미니 버전의 이태호가 들어 있으며 각각 팽배한 기혈을 내뿜었다.
이때,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낸 기혈은 너무 왕성해서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평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맨손으로 공간을 찢을 수 있었다.
그를 더욱 기쁘게 한 것은 365개 혈자리에 각각 소인이 나타난 후, 자기의 내공이 단번에 급증했고 육신도 최상급 영보보다 더 단단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손을 들어 주먹을 가볍게 쥐자,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뒤덮는 듯한 강력한 힘이 몸에서 솟구쳐 나왔다. 눈앞의 공간은 마치 이 기세를 감당하지 못한 듯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으로 붕괴되었고 넓은 공간 틈새를 만들어냈다.
이 정경을 본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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