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7화
청양 노마는 허필수의 말에 안색이 확 변했다.
백운산의 등장은 그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지금 만족의 대제사장인 백운산이 기어코 윤고현과 이태호 등을 지키겠다면 청양은 자기와 허필수가 두 반선 노조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서문겸이 아직 혼원성지의 비경 내에서 동해의 해변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고 있어서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허필수는 조신의 분신이라고 하지만 내공을 완성한 9급 성황 경지라 반선급 경지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청양이 1대2로 싸울 생각이 없다면 무모하게 싸우다간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청양은 창명의 죽음에 비통하고 분노하였지만, 억지로 벗을 위해 복수할 능력은 없었다.
주제를 잘 파악해야 진정한 인재로 될 수 있다고 한다.
청양이 벗을 위해 복수하겠단 말도 그냥 큰소리에 불과했다.
사실 그는 윤고현 등이 방금 대전을 치른 후 원기가 회복되기 전에 제거하려고 하였다.
지금 기회를 놓쳤으니 청양은 체면을 위해 기어코 윤고현, 백운산 두 사람과 기어코 맞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냉랭하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윤고현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렸다.
“오늘 네 운이 좋은 줄 알아!”
그러고 나서 섬뜩한 눈빛으로 얼굴이 창백한 이태호를 보았다.
그가 보기엔 이태호는 이미 날개가 굳어졌고 수련 속도는 이 창란 세계에서 따라잡을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이태호는 이미 여러 성황급 수사들을 격살하였다.
그가 계속 성장하도록 내버려두면 앞으로 윤고현에 필적한 존재로 될 것 같았다.
청양은 속으로 매우 꺼렸지만 살벌한 분위기를 내뿜은 윤고현과 백운산을 보자 냉담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떠나기 전에 허필수는 상처를 치료 중인 이태호를 바라보며 입가를 핥았다.
‘아쉽군. 내가 저놈을 진작에 삼켜버려야 했는데. 아니면 서문겸더러 조신의 땅에 데리고 가서 탈사(奪舍)해야 했어.’
조신의 분신으로서 허필수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수십만 년 전에 상고 시기의 청제의 손에서 살아남은 노괴물이지만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에 놀라운 동시에 두려움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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