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7화
만 리 떨어진 뇌택의 땅에서.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었고 천둥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구두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동해 전장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청양 노마가 사라지자 구두사자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걸걸한 목소리로 구미호에게 말했다.
“자네 추측이 틀렸군.”
옆에서 은갑을 걸치고 전쟁의 신처럼 허공에 우뚝 서 있는 전노괴도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허필수가 정말 조신의 분신이었다니! 그리고 이태호는 6급 성황 경지인데 조신의 분신에게 중상까지 입혔어! 정말 이런 대단한 천교를 본 적이 없다니까!”
이태호가 허필수를 강타한 장면은 계속 전노괴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었고 그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청색 장포를 입은 구미호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확실히 이태호를 과소평가했다.
이태호가 청제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강한 전투력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청제탑이 나타난 순간, 세 요황은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창란 세계에서 청제를 모르는 자가 없을 것이다.
청제탑은 청제가 진선으로 비승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최고의 보물이라 자연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누가 가졌다는 말이 전해진 적은 없었다.
선기는 영(靈)이 있어서 허공을 떠돌며 인연이 있는 자를 찾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태호의 손에 들어갈 줄이야!
구미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청양 노마가 도망친 방향을 바라보며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번 황금대세에서 이태호만이 비승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뭐야? 조금 전만 해도 이태호를 얕잡아 봤잖아? 왜 갑자기 말이 바뀐 거지?”
전노괴는 허허 웃으면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되물었다.
그는 아까 구미호가 이태호는 허필수의 상대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표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허필수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해 도망친 것이었다.
이태호는 정말 소름이 돋을 지경으로 강했다.
전노괴의 놀림에 구미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날 놀릴 때가 아니야. 이태호가 청제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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