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6화
이태호는 실패한 두 알을 보고 아쉬워했지만 지금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형태를 이룬 단약들을 선단으로 만들기 위해 아직 마지막 관문인 천겁을 겪어야 했다.
선단은 9급 단약과 달리 천지의 생기로 만든 것이고 또 선약으로 정련된 것이기에 천지에서 용납하지 않아 하늘에서 꼭 뇌겁을 내리게 된다.
이 뇌겁을 성공적으로 극복해서 천뢰의 세례를 거치면 단약들은 진정한 선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태호는 단로의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단약들을 하늘을 향해 던졌다.
“가거라!”
단약들은 영지를 가진 것처럼 허공을 가르고 청제탑의 공간에서 동천 세계에 나타났다.
단약이 나타난 순간, 동천 세계는 곧바로 천둥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콰르릉!
이 놀라운 광경은 자연스럽게 동천 세계에 있는 모든 제자와 장로의 이목을 끌었다.
제3봉의 깊은 곳에서 폐관 수련 중이든 주안식은 갑자기 처음 맡은 단약의 향기에 눈을 번쩍 뜨고 의아해했다.
“이, 이건...”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을 찢고 동천 세계로 나갔다.
그는 허공에서 둥둥 떠 있는 단약들을 보자 동공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선, 선단이야!”
창란 세계에서 손꼽히는 9급 단도 종사로서, 주안식은 손금 보듯 단약들을 잘 알고 있어서 당연히 눈앞의 선단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러나 그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지금 창란 세계에 선약이 없는데 선단을 어떻게 만들어냈단 말이지?
주안식은 궁금증을 참고 선단이 곧 천겁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바로 청제탑의 옆으로 달려갔다.
다음 순간, 이태호가 천천히 청제탑에서 걸어 나왔다.
그를 본 주안식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 물었다.
“사숙님께서 선단을 만드셨어요?”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운이 좋아서 지난번에 용궁의 보물 창고에서 선약을 얻었거든요.”
그는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 까봐 말을 아꼈고 그저 하늘에 나타난 뇌겁을 바라보았다.
일곱 알의 단약이 뇌겁을 맞으며 하늘로 솟아올랐고 먹구름 속으로 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