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2화
조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지 않는다면 절대로 비장의 무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이족 천마의 무서운 기운을 생각하면 지금 진선으로 되었어도 조신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는 머리를 흔들어 천마의 그림자를 머릿속에서 떨쳐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범지승과 원기수를 노려보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범지승과 원기수는 이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닦고 곧바로 문하의 제자들을 소집하였다.
조신이 왜 하필 이때 태일성지를 침공하라는 것을 모르지만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혼원성지에서 수 척의 보선들이 빠르게 이륙해서 하늘을 찌르는 마기를 휘몰아치며 태일성지로 향해 날아갔다.
하늘을 뒤덮은 마기 속에서 조신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나타났다.
그의 주변에 검붉은 파멸의 법칙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여 그는 절세의 악마처럼 보였다.
...
동천 세계에서 단약을 만든 뒤 연공방에서 나온 이태호는 곧바로 수만 리 밖에서 전해져 오는 공기의 파동을 감지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이태호는 원신을 천지와 연결하자 시간의 강이 머릿속에 나타났다.
그는 출렁거리는 파도를 통해 태일성지의 산문을 중심으로 수만 리까지의 구역을 살펴보았다.
이윽고 그는 5만 리 밖에 떨어진 허공에서 하늘을 가리는 먹구름이 태일성지를 향해 빠르게 몰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먹구름 속에는 방대한 마기가 깃들어 있었고 강렬한 법칙의 기운을 은근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조신이다!’
이태호는 마기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왕성한 생명의 기운을 느꼈다.
이로써 이 안에 필연코 진선이 숨어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 진선이 바로 여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신이었다.
이태호의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곧바로 종문의 각 장로에게 전음을 보내 긴급 상황을 알렸고 허공을 찢고 종문 대전에 나타났다.
소식을 받은 자음, 윤고현 등도 연이어 대전에 모였다.
윤고현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태호야, 혼원성지가 태일성지를 침공한다는 말이 사실이냐?”
이태호는 엄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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