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6화
동시에 선왕의 조령은 구천을 가로질러 선계 십지 각지의 역주들에게 날아갔다.
다섯 명의 선왕이 공동으로 발동한 소집령이었기에 그 누구도 거부하거나 불복할 수 없었고, 선계 전역은 즉각 거대한 파문에 휩싸였다.
창란역 중주 현광봉의 정원에서 이태호는 흔들의자에 누워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던 것이다.
그 옆에는 궁장 차림을 한 신수민 등 네 부인이 앉아 서로의 수련 방식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아들 이민재와 딸 신은재 역시 즐겁게 뛰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한 줄기 유광이 떨어지더니 지극히 존귀한 기운을 내뿜는 인장이 큰 소리를 내며 이태호의 손에 떨어졌다.
다음 순간, 한 줄의 정보가 허공에서 생겨나 그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이태호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선왕의 조령?”
선계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난 지금, 이태호는 더는 선계를 모르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니 자연히 손에 든 선왕의 조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전선인 계해 쪽의 전황이 악화하여, 선왕들이 부득이하게 조령을 발동한 것이 분명했다.
장생 연맹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백여 기원에 이르는 세월 동안 선계에서 내려진 선왕 조령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모두가 극도로 위급한 상황에서만 등장했다.
그래서 이태호는 조령을 받는 순간, 얼굴이 이렇게까지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계해 전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천지 융합도 머지않은 시점이었으니 만약 대전이 앞당겨서 폭발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이 갑작스러운 변고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얼어붙었다.
신수민 일행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자기... 이건 뭐야?”
이태호는 선왕 조령을 거두어들이며 담담히 웃었다.
“괜찮아. 그저 선왕 조령일 뿐이야. 아마 전선의 상황이 조금 급해진 모양이야.”
신수민의 동공이 크게 수축하였다.
그녀 역시 ‘선왕 조령’ 네 글자가 의미하는 바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선왕 조령이라니... 계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