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8화
구중천 위, 끝없이 펼쳐진 허공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던 여러 선왕은 이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손을 멈췄다.
순양선왕은 이태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경악이 가득 담긴 눈빛에 두피가 저릴 지경이었다.
“야차 그 배신자가... 설마 저렇게 죽은 건가?”
현황선왕 역시 눈을 부릅뜨며 동공이 거칠게 수축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선왕 중 이태호를 향한 경계심은 그가 가장 높았다.
조화선왕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계의 선왕들, 하경과 우타 등도 야차의 죽음에 신혼이 떨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말도 안 돼!”
커다란 사자 머리에 청면아귀처럼 생긴 우타 선왕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외쳤다.
“야차가 그래도 선왕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이게 말이 되냐고!”
그는 선왕 거두였다!
선왕을 죽이려면 반드시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 상대가 아직 증도하기 전의 시점에서 말살해야 했다.
선역 전체를 통틀어도 그들 이족의 두 준선제 손에 들린 제병을 제외하면 감히 시공을 넘어 선왕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순간, 하경 등은 머리를 쥐어짜며 이태호의 숨겨진 패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태호가 시공을 넘어 선왕을 죽일 수 있었던 이유는, 체내 중천세계의 힘과 시공대도의 특수성, 선천적으로 시공과 완벽히 맞물리는 속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심낙인의 도움 때문이었다.
비록 이태호가 가진 것은 완전한 천심낙인이 아니라 3분의 1 정도 되는 조각뿐이었지만, 그런데도 선역 전체의 힘을 동원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야차가 선왕이 된 지 이미 백여 개의 기원을 지났다고는 해도 그는 대도를 대원만까지 닦지 못했다.
게다가 그가 걸어온 길은 ‘파멸 법칙’으로, 이 대도의 순위는 고작해야 30위권에 간신히 드는 수준이었다.
힘이 드러나면 시간은 왕, 공간은 존귀라 했다. 그런 상황에서 파멸대도가 어찌 시공대도의 상대가 되겠는가?
온갖 조건이 겹쳐, 결국 야차의 몰락으로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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