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9화
혼돈 허공 위, 일촉즉발로 대치하던 선왕들은 눈 깜짝할 사이 백만 리 밖으로 달아나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이태호를 멍하니 바라봤다.
특히 순양선왕은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채 이마에는 핏줄이 꿈틀거렸다. 흐릿한 두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불꽃이 튀어나올 듯했다.
하지만 그는 감히 추격하지 못했다.
조금 전 이태호가 야차왕을 베어 죽일 때 뿜어낸 기세는 너무도 강성했다. 전신의 대도 법칙이 정점에 도달해 있었고, 백여 기원을 증도해 선왕 대원만에 가까운 순양조차도 마치 하늘의 위엄을 마주한 듯한 압박을 느꼈다.
게다가 하경 등 이족 선왕들과의 전투로 이미 적지 않은 소모가 있었다.
괜히 또 싸움을 벌였다가 옆의 이족 선왕들이 가만히 있을 리도 없다. 그럼 천심낙인을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결국 순양은 이를 악문 채, 평생 염원하던 천심낙인을 빼앗긴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태! 호!”
이태호가 사라진 방향을 보던 순양은 음산한 목소리로 이를 갈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번 천지 융합 최대 기연이 바로 이 천심낙인 조각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오랫동안 암중에서 준비하고 계산해왔다.
하지만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켜준 셈이었다.
멀지 않은 곳,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하경 등 이족 선왕들도 천심낙인이 이태호에게 들어간 것을 보고 얼굴빛이 급변했다.
저런 신물급 보물을 탐내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야차왕의 죽음이 그들을 단단히 억눌러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이번 천지 융합 선왕 대전에서 그들 모두의 계책은 결국 물거품이 된 셈이었다.
...
그와 동시에, 순식간에 백만 리 공간을 가로지른 이태호는 혼돈 허공의 선왕들이 추격해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곧장 혼돈 허공을 벗어나더니, 망설임 없이 허공을 찢고 방향을 틀어 창란역으로 들어갔다.
장생 연맹의 현광봉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즉시 대라신검을 만 리 상공에 거꾸로 세워 매달았다. 이어 시공대도를 펼쳐 장생 연맹을 중심으로 반경 만 리를 통째로 감쌌다.
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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