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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남녀 간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한지영은 웃으며 그의 얼굴을 만지려 손을 들었지만 그 동작은 그녀에게 너무나 힘겨웠다. 그녀는 눈가가 순간 붉어졌다가 천천히 손을 내리고 목이 메어 소민준에게 말했다. “소민준 씨, 행복하세요.” 그 마른 손이 순식간에 축 늘어졌다. 소민준은 그녀를 꽉 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가슴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만 들었다. 마치 독한 술을 병째로 들이부은 듯 목구멍에서부터 심장까지 타들어 가는 듯했다. 그는 입을 벌렸지만 여전히 한마디도 뱉어낼 수 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외로운 짐승처럼 울부짖을 뿐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 아무렇게나 내뱉은 농담 한마디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다니.’ 그의 곁에서는 그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그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첫눈에 반한 인연이었다. 한지영, 그는 그녀의 이름조차 최근에야 겨우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가 꿈속에서 그의 이름을 얼마나 많이 불렀을지 그는 알지 못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재희가 옆에 서서 그의 어깨를 만지려 손을 들었다. 형을 부르려 했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들 모두 마치 말문이 막힌 사람 같았다. 소민준은 한참 동안 그녀를 안고 있었다. 몸이 굳어갈 때쯤, 그는 눈가를 붉히며 일어섰다. “가자.” 일행 모두 그의 뒤를 따랐다.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이진아가 묵는 곳 근처에 도착하자 소민준은 한지영의 시신을 안고 홀로 떠났다. 아무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이진아가 이재희에게 물었지만 이재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다시 고하나를 바라보았다. 고하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녀 역시 이재희처럼 바보 같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멍하니 있는 것을 본 이진아는 한숨을 쉬었다. 소민준에게 전화하기도 애매했다. 그렇게 이틀, 사흘이 지나도 소민준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진아가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소민준은 그렇게 실종되어 아무도 그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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