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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그녀는 목이 좀 아팠다. 마침내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직접 뺨을 때렸다. “현우 씨는 Z에 관한 이야기는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똑같은 집을 만들다니. 제가 Z를 더 잊지 못하게 하려는 건가요?” 그는 뺨을 맞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이진아는 조금 괴로워 다시 손을 그의 뺨에 올렸다. “아파요?” 강현우는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손등을 덮었다. “진아야, 너에게 할 말이 있어. 하지만 화내지 마.” 이진아는 귀 기울여 들었다. “내가 바로 Z야.” 강현우가 말을 내뱉었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다시 뺨을 때렸다. 그녀는 온몸을 떨기 시작하더니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현우 씨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어요?” 강현우는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가 화가 나서 뺨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네가 믿지 않는다는 거 알아. 넌 내 대화를 엿들었잖아. 내 입으로 Z가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직접 들었지? 내가 천천히 설명해 줄게. 화내지 마.” 그의 목소리는 아주 아주 가늘었고, 아주 아주 거칠었다. 이진아는 감정이 격해졌지만 곧 침착을 되찾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 다시 앉았다. “좋아요. 이야기해요.” 그는 강씨 가문의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했다. 진짜 강현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텁텁해지고 굳어졌다. 그는 마치 미리 설정된 기계 프로그램처럼 몇 개의 단어씩 뱉어냈다. “사실 나는 그 사람을 잘 몰라. 그전에도 멀리서 몇 번밖에 본 적이 없어. 그 사람은 나와 달라. 항상 웃었어. 태양처럼. 나는 절대 웃지 않아.” “그 사람의 생일날, 회암시의 모든 유명 인사들이 축하하러 왔었어. 그 사람은 모두의 중심에 있었지. 마치 모두가 그를 받드는 것 같았어. 나는 그 사람과 극과 극이었어. 난 처음에 내 부모님과 가족을 몰랐어. 나는 내가 고아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들은 나를 내보냈어. 내가 자신들의 용도로 쓸 만큼 강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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