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5화

사실 이 중간에는 많은 세부 사항이 더 있었다. 진짜 강현우는 매우 부드럽게 웃었고, 일부러 그에게 몇 마디 더 하도록 꼬드길 때마다 매우 기뻐했다. 기뻐한 후에는 다시 슬퍼지곤 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 동생의 인생을 망친 것 같았다.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누군가는 심연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형의 신분으로 살아남았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지. 함께 자란 사람들조차도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어. 나는 Z의 존재를 혐오했어. 항상 일을 망치고, 항상 누군가가 그를 위해 죽었지. 아마도 재수 없는 운을 타고났다는 말이 진짜인가 봐. Z는 사라져야 마땅했어.” “하지만 항상 사라지지 않았어. 내가 약을 얼마나 먹어도 사라지지 않았지. Z는 항상 너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소리쳤어. 나는 계속 억눌렀어. 억누르고 억누르다 보니 나중에는 Z가 누구인지조차 확실히 몰랐어. 정신이 매우 혼란스러워졌지. 나는 Z가 또 다른 나, 나의 적인 줄 알았어.” 정신이 가장 혼란스러웠을 때 그는 심지어 Z가 살아있는 자신의 적인 줄 알고 주지훈에게 사람을 보내 그를 없애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매번 이 명령을 내릴 때마다, 주지훈은 매우 침묵한 채 조용히 처리하러 갔다. 그러다 정신이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가끔 Z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도 했고 모르기도 했다. 그는 점점 더 자주 약을 먹었다. “진아야, 미안해. 나는 그때 정신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Z를 적으로 여겼어. 나는 너에게 나와 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게 바로 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내가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쉽게 네 사랑을 빼앗아 갈 수 있는 걸까? 그 음지에서 빛을 볼 수 없는 괴물이 왜 유독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걸까?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구걸해도 얻을 수 없었던 것을 그는 너무나 쉽게 가졌어.” “그래서 나는 그를 질투했지. 나는 Z가 점점 더 사라지기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