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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이진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계속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다. 손에 쥐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는 순간 강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지금 그녀는 정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어쩌면 그가 들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아한테 당했어요. 그 애가 유산했는데, 내가 밀었다고 누명을 씌웠어요. 엄마는 날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등받이에 기대었다. 눈빛이 흐려졌고 감정이 가라앉았다.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게 저렸다. 그때 강현우의 손이 움직였다. 그의 손은 단단히 쥐어져 있었고, 손톱 아래 보이는 초승달 모양이 유난히 또렷했다. 그녀의 시선이 거기에 머무는 순간 문득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남자는 어쩜 이렇게 완벽할까?’ 한참 공상에 빠져 있던 그때 꽉 쥐고 있던 손이 천천히 펴지더니, 그 손바닥 위에 작은 사탕 하나가 놓였다. 냉랭한 얼굴과 사탕의 조합이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피식 웃었다. 처음으로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듯했다. “전 어린애도 아닌데...” 손끝이 그의 손바닥을 스쳤다. 촉촉하게 젖은 손가락이 스칠 때, 강현우는 조용히 그녀를 힐끗 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이진아는 사탕을 까서 입에 넣었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맛이 무겁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그녀의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다. 화면을 보니, 문채원, 이재명, 그리고 이수아... 이수아는 아마도 더 독한 말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전부 무시했다. 자동차가 브라운 베이 앞에 멈추어 설 때까지도, 단 한 통도 받지 않았다. ‘다시 이곳에 오다니, 그것도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이진아는 순간 부끄러워졌다. 강현우를 따라 로비로 들어섰을 때, 유승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가, 휠체어 소리가 들리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셔츠 맨 위 단추는 풀어져 있었고, 목덜미에는 선명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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