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그녀는 배를 움켜쥔 채 식은땀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말을 마치는 동시에 기절한 척 연기하자 강서준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수아야..."
이수아는 그의 품에 안겨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서준 오빠, 솔직히 저는 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워요. 당분간은 언니를 보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무너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진아는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며 이수아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수년 동안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도 지지 않고 강서준을 바라봤다.
"강서준, 차라리 날 정신병원에 보내. 늘 이런 식이잖아. 이수아가 애처로운 표정을 짓기만 하면 다들 홀랑 넘어가잖아. 됐어, 나도 지쳤으니까 그만하자.“
고개를 푹 숙인 그녀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이의 일은 나랑 전혀 상관이 없어. 조사도 안 해보고 나한테 모든 걸 뒤집어씌우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강서준은 할 말이 있는 듯 쭈뼛거렸다. 품 안에는 이수아가 있지만, 시선은 이진아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가 계속 침묵하자 이수아는 조바심이 났다. 이진아가 방금 진실을 말했기 때문이다.
"서준 오빠, 안으로 들어가 쉬고 싶어요."
강서준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여전히 이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있는 이수아의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곧이어 그녀는 혀를 깨물어 피를 내고선 재빨리 기침을 두 번 하며 손바닥을 펼쳐 강서준에게 핏자국을 보였다.
강서준은 급히 그녀를 병실로 부축했다.
"수아야, 괜찮아?"
이수아는 고개를 저으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이 일 때문에 너무 슬플 뿐이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서준 오빠, 난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에요. 엄마가 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 꼭 막을 거예요. 언니가 민우 씨랑 결혼하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당분간만 민우 씨한테 보내는건 어때요? 적어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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