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3화
분장사는 가발까지 가져와 그의 머리에 붙이고 땋아 주더니 옷차림도 중성적인 스타일을 추천했다.
이재희는 중성적인 스타일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진아는 곧 가서 몇 벌 사주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위장이 확정되자 각자 분장사에게 이 화장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남매였기에 무슨 일을 하든 똑같이 재능이 매우 뛰어나 사흘 만에 이 화장법을 완벽하게 익혔다.
이 사흘 동안, 이진아는 틈만 나면 소씨 가문과 강씨 가문에서 남겨진 업무를 미친 듯이 처리했다.
넷째 날, 그녀는 굽이 10cm나 되는 구두를 신고 케이슬에게 전화를 걸어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곧 세라국으로 갈 예정이었기에 이 친구와 직접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케이슬은 만나기로 했지만 차에 올라서 운전석에 앉은 중성적인 외모의 잘생긴 남자를 보고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다시 내려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진아 씨, 어디예요? 차에 이진아 씨는 없고 웬 남자만 있었어요.”
이진아는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들어와요.”
케이슬은 멍해져 몇 초간 망설이다 차 문을 열었다.
이진아는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눈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어때요? 아직도 절 알아볼 수 있겠어요?”
케이슬은 그녀가 며칠 동안 누군가에게서 화장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것을 배우고 있을 줄은 몰랐다.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 이것이 위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못 알아보겠어요. 목소리도 선생님을 찾아서 다시 배워봐야 하는 거 아니예요? 성우처럼 말이에요. 진아 씨 목소리를 남자처럼 만들어야 할 텐데요.”
이진아는 목을 가다듬고 바로 낮은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요?”
깜짝 놀란 케이슬은 하마터면 의자에서 튀어오를 뻔했다.
“바로 그거예요! 정말 비슷해요!”
이진아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저 며칠 뒤면 세라국에 갈 거예요. 그래서 케이슬 씨한테 말해주려고 왔어요. 저한테 찾아준 분장사가 정말 대단하던데 고맙다는 의미로 밥 한번 살게요.”
케이슬은 요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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