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3화
박여진은 그 말을 무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고리즘에 떠서 우연히 영상 몇 개를 보게 됐는데 물고기를 기르는 게 꽤 힐링이 될 것 같더라구.”
박태호는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이진아가 떠난 후로 두 사람은 다시 처음의 냉전 상태로 돌아갔다. 듣게 좋게 말해서 냉전이지, 사실상 그건 박여진의 일방적인 무시였다.
“우리 정원에 큰 어항을 하나 놓을까? 예쁜 금붕어를 키우면 좋은 것 같은데?”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박씨 가문에서 가장 값비싼 별장인데 유독 물고기를 키울만한 연못이나 어항이 없었다.
관심이 생긴 박여진은 약간 망설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엄청 오래 걸리지 않을까?”
박태호는 그 얘기에 솔깃한 박여진을 보며 감격하더니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30분도 채 되지 않아 디자이너와 공사 인부들이 집에 도착해 설계도를 제출했다.
박여진은 렌더링 이미지를 한번 보고는 놀란 듯한 눈빛을 보였다.
“이걸로 하자.”
설계도가 확정된 후 공사팀은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예전의 박여진은 주로 위층에서 책을 읽거나 아래층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다시 책 읽으러 위층에 올라가는 게 전부였다. 지루하고 틀에 박힌 생활을 하던 그녀가 이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 나가서 연못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곧이어 예쁜 돌들이 하나둘씩 도착하자 그녀는 이 연못에 대해 매우 기대감을 느꼈다.
그리고 10일 후, 드디어 연못이 완성되었다.
공사 기간은 짧았지만 결과물은 예상보다 훨씬 완벽했고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우러졌다.
백 마리의 금붕어를 연못에 풀자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어우러진 그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박여진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봤고 또 수면에 더 있는 연꽃 몇 개를 더 샀다.
하지만 연못이 너무 큰 탓에 상대적으로 텅 비어 보여 추가 주문을 결심한 그때 박태호가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말 오랜만에 함께 하는 외출이라 박여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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