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8화
이진아는 아직 여나연의 옆을 맴돌고 있는 남자에 대해서는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
여나연은 이진아를 꽤 신뢰하는 편이었고 이진아는 남장한 모습으로 매일 여나연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정 때문에 밖으로 나가던 중 하필이면 여나연이 가장 싫어하는 여병민을 마주쳤다.
호텔 로비가 엄청 넓은데도 여병민의 시선은 단번에 여나연에게 꽂혔고 알 수 없는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우리 동생은 주변에 남자가 참 많네. 이제 시집갈 때도 됐잖아? 지금처럼 계속 놀다가 몸이라도 망가지면 누가 너랑 결혼하겠니? 매번 어디갈 때마다 남자를 데려오더니 이번에는 반반하게 생긴 거로 골라 왔네.”
여병민은 손을 들어 이진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으나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러자 여병민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진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나연아, 이 남자 내가 가져도 될까?”
지조 따윈 없는 여병민은 사적인 자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 치근덕거렸다.
여씨 가문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탓에 아무도 그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세라국에서 불사의 존재인 윤씨 가문은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표정이 굳어진 여나연은 곧 이진아 앞을 막아서며 단호하게 말했다.
“오빠, 밖에 널린 게 남자랑 여자잖아요. 진한 씨는 내 생명의 은인이라 오빠한테 줄 수 없어요.”
눈빛이 날카롭게 변한 여병민은 더러운 기분을 뒤로하고 싸늘하게 한 마디 덧붙였다.
“그래? 그럼 아버지가 누구 편에 서는지 두고 보자고.”
여병민이 떠나자마자 여나연의 컨디션이 급격히 난조 됐다.
여원훈은 분명히 그들 편에 설 것이다. 오빠들이야말로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고 여나연은 그저 총알받이에 불과했으니까. 게다가 여원훈은 형제 남매끼리 싸우다가 누가 죽어 나가면 그 사람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경쟁을 부추기는 암시를 주기도 했다.
그러니 오빠들은 당연히 가장 만만한 여나연부터 제거하려 했다. 그녀는 지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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