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이진아는 그의 휠체어를 밀며 차로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바닥에 누워 있는 차민우는 신경 쓰지 않았고 남겨진 두 경호원이 처리했다.
브라운 베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근무했던 두 경호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너 방금 봤어? 대표님이 놀랐다고 말씀하신 거?"
"응... 누구한테 기대는 것도 처음 보네."
"뭐지..."
강현우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던 두 경호원은 답답함에 차민우를 세게 걷어찼다.
...
이진아는 브라운 베이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치의는 재빨리 상처를 치료했고 그녀의 다른 손은 강현우가 잡고 있었다.
손 놓는 걸 깜빡한건지 묻고 싶었지만, 강현우 앞에서만 늘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의 다리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가 과거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인배처럼 전혀 원망하지 않는 강현우의 모습에 이진아는 앞으로 그의 훌륭한 ‘수면제’가 되겠다며 다짐했다.
치료를 마친 의사는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진아는 이제야 강현우에게 녹음 파일을 보냈다는 것을 떠올리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대표님, 그 녹음 파일은..."
"이미 퍼뜨렸어."
그가 말한 '퍼뜨렸다'는 누구에게 퍼뜨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긴장이 풀린 이진아는 졸음이 밀려와 금방이라도 잠들듯 하품했다.
"고마워요. 일어나면 제가 직접 처리할게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나고서야 강현우가 담담하게 말한 '퍼뜨렸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뉴스 헤드라인과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모두 이 녹음이었다.
진동욱의 목소리는 음성 변조가 되었지만 이수아의 목소리는 전혀 편집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진아 때문에 내가 유산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혈액 팩 하나만 구해줘요."
"CCTV도 지워줘요. 절대 변명할 여지를 남겨서는 안 돼요. 위치는 계단이 딱이겠네요. 그때 선생님이 아이를 유산했다고 발표해 줘요."
"이제부터 모두가 이진아를 싫어하게 될 거예요. 천박한 X. 이렇게 된 건 다 자업자득이죠."
중간에는 진동욱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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