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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서진태는 마음이 달콤해지며 입꼬리를 올렸다. "만약 어느 날 서준이가 너를 원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 이수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강서준의 신분이 서진태보다 훨씬 귀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씨 가문에서는 신비롭고 고귀한 강현우를 만날 수 있었다. 이수아는 자신이 노력하면 강현우가 그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강서준은 이곳을 떠난 후에도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정신없이 운전하던 그는 저도 모르게 이진아가 있는 정신병원에 도착했지만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강서준은 녹음 파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들었고 들을수록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다. 영상 속 의사가 누군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더니 곧바로 진동욱의 집을 찾아갔다. 진동욱은 하루 종일 전전긍긍하며 이진아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진아는 오는 대신 몇 명의 경호원이 찾아왔다. 진동욱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상대방은 60억의 수표를 내밀며 그를 해외로 보내겠다고 했다. 눈이 반짝인 진동욱은 이진아가 계획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즉시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그래서 강서준이 도착했을 때 그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다시 병원을 찾아갔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진동욱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을 찾지 못하자 강서준은 다시 이 일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정말 합성된 목소리일까? 그는 녹음 파일을 전문가에게 보냈고 상대방은 곧 답을 주었다. "이수아의 목소리는 합성된 게 아니에요. 제가 보기엔 합성 흔적이 없어요. 정말 의심스럽다면 그 의사를 직접 찾아가 보세요." 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그는 이진아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지만 그 시각 이진아는 욕실에서 샤워 중이었다. 그녀의 옷은 피로 얼룩졌기에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다. 침대 위에 놓인 핸드폰 화면이 반짝이며 알림창이 뜨자 강현우는 힐끗 보고선 핸드폰을 껐다. 강서준은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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