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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이재희는 왜 그렇게 웃긴 말을 했는지 자신도 몰랐지만, 심윤철이 운전대에 엎드릴 만큼 웃는 걸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심윤철의 곁에서 지내는 동안, 이재희는 자신이 짊어진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도박장에서도, 여원훈 쪽에서도, 심윤철은 늘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지금 이 자리는 셀 수 없이 많은 희생 위에 쌓인 자리일 테고, 게다가 심환을 겨우 데려왔는데 그 모양이니 심윤철도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이재희가 아주 작은 한숨을 내쉬며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댔다. “자기가 웃으면 저도 좋아요. 자, 배고프니 이제 출발해요. 야식 제대로 먹은 지 너무 오래됐어요. 아! 제가 박청아 얘기를 했었나요? 집에 갔더니 누나가 다 알려줬거든요. 진짜 웃기는데, 천천히 얘기해 줄게요.” 심윤철은 두 손을 운전대에 올려둔 채 입에 미소를 지었다. “응. 천천히 말해.” 한참 떠들다 보니 차가 집 앞에 멈췄다. 이재희가 차 문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 “솔직히 저도 이해는 해요. 저도 맛있는 거 못 먹으면 미칠 것 같거든요. 근데 그 사람은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누나도 상대하면서도 그런 상대는 처음이라고 했어요. 한마디 할 때마다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데도 버티더래요. 지금은 둘 다 우리 편이니까 다행이에요.” 이재희가 말을 더 잇다가 현관 앞에 서 있는 심환을 봤다. 그러자 심윤철도 덩달아 굳어 섰다. “오빠, 여기는 웬일이야?” 심환은 따로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 별장은 예전에 심윤철이 사 두고 도우미를 붙여 계속 관리해 온 곳이었다. 그때 심환의 시선이 이재희에게 가만히 내려앉았다. 왠지 모르게, 이재희는 심환의 눈빛이 복잡하게 느껴졌고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기분이 스쳤다. 심윤철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거실 문을 열고 들고 온 것들을 내려놓았다. 이재희도 품에 들고 있던 봉지를 탁자에 두고는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당장 먹을 수 있는 걸 대충 차리고 싶었다. 심환의 시선이 부엌 안 분주한 뒷모습을 따라갔다. 사실 이재희는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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