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박여진은 이수아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자 나지막한 소리로 옆에서 담담한 표정을 지은 이진아에게 물었다.
“진아 씨는 악마예요?”
그녀는 이진아가 이른 속임수를 생각해 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마찬가지로 그녀도 이진아처럼 상대방은 정말 자기의 코드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아는 칼을 들고 서진태의 앞에 이르렀다.
서진태는 눈물범벅인 이수아의 얼굴을 보면서 이제 죽어도 한이 없듯이 눈까지 감았다.
“수아야, 네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난 아프다고 하지 않을 거야. 너도 매우 고통스러운 것을 아니까.”
이수아는 입을 오므렸다가 눈이 더욱 빨개졌다.
“진태 오빠,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네 잘못이 아니야. 다 내가 원해서 그런 거니까 울지 마. 네가 울면 내 마음이 찢어진 듯이 아프다.”
이수아의 눈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바로 칼을 들고 찔렀지만 중요한 부위에 찌르지 않았다.
서진태는 끙 소리를 한 번만 냈고 정말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여신 앞에서 망신당하기 싫었다. 오늘 밤만 버틸 수 있다면 그와 이수아도 생사를 같이 한 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어쩌면 이수아는 강서준을 버리고 자신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만 해도 그는 추호의 아픔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이수아는 울면서 칼을 뽑고 이진아를 바라보았다.
“이러면 됐죠? 이 악마들아.”
이진아는 뒤에서 생수병 하나를 꺼냈고 입꼬리를 올리면서 계속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이 물에는 치명적인 독약이 들어 있어. 너희 둘 중에 오늘 밤에 한 명만 살 수 있어.”
그녀가 두 건달에게 이수아를 잡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이수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싫어. 제발 하지 마!”
그녀는 조금 전만 해도 도도했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생각했는데 지금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존심을 내던졌고 매우 추하게 울었다.
이진아는 생수병을 들고 천천히 다가가면서 표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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