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이진아는 주지훈을 사이에 두고 강현우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술 석 잔을 마시고 나서 갑자기 필름이 끊겼어요.”
이미 휠체어에 앉은 강현우는 그녀를 등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다급해서 얼굴까지 빨개졌지만 주지훈은 돌아서서 강현우를 밀고 떠났다.
“대표님.”
강현우는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는 옷을 정리했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진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뜻이 아닌 거 알고 있어.”
이진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는데 강현우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진 것 같았다.
그녀는 제자리에 서서 주지훈이 강현우를 밀고 떠나는 모습만 지켜보았다.
협력업체의 사장과 임원들도 일제히 떠나서 방금 떠들썩했던 룸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진아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술의 뒤끝이 다시 올라와서 위가 몹시 불편하였다.
그녀는 10분 동안 앉아 있다가 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종업원이 엉망진창인 룸을 청소하러 온 줄 알았다.
그러나 룸의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녀가 어두움에 적응하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안기는 느낌이 들었다.
등이 벽에 기대자 남자의 공격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그녀는 눈을 뜨고 누군지 똑똑히 보려고 했지만 희미해서 아무리 봐도 알아볼 수 없었다.
갑자기 그 사람이 입술에 키스하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손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밀치면서 몸부림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술의 뒤끝이 너무 강해서 그녀는 밀어낼 힘조차 없었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녀의 의식이 더욱 흐리멍덩해졌다. 심지어 자신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 들었고 두 다리로 상대방의 허리를 감싼 것 같기도 하였다.
이런 느낌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꾹 참은 감정이 폭발한 것처럼 남자의 공격성이 너무 강했다.
이진아는 전혀 피할 수 없었고 심지어 이런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한 손이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턱을 높이 치켜올렸다.
산소의 부족으로 숨 막히는 느낌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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