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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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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벌써 잠든 거야? 이게 말이 돼?’ 이진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마지못해 눈을 감았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지금껏 남자와 한 침대에서 잤던 적이 없었다. 하물며 이 사람은 직속 상사이기도 하다.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이진아는 자연스레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 노트에 써놓았던 그 문장이 떠올랐다. [강현우를 믿지 마.]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현우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오똑한 콧날에 가까운 거리에서도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피부는 그의 잘생김을 더욱 극대화했다. 바라보던 중 그녀도 졸음이 찾아왔다. 지금 이 순간이 증명하듯 이진아는 기억을 잃은 후 배짱이 더욱 커졌다. 옆에서 들리는 얕은 숨소리에 강현우는 서서히 눈을 떴다. 몸을 돌린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이진아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잠든 모습은 작은 토끼나 새끼 고양이처럼 유난히 연약하고 조용했다. 기억을 잃은 후, 예전의 계산적인 모습이 사라진 이진아는 유독 순수해 보였다.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린 그는 이진아의 볼을 찌르고 싶었지만 뭔가를 우려하는 듯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 결국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녀의 이불을 추스르고는 함께 잠들었다. 이날 밤 이진아는 또다시 꿈을 꾸었는데, 역시나 주변 환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여러 사람의 시끄러운 대화소리가 들렸고 그녀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듯했다. 모두가 그녀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듯 꿈속에서도 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숨 막히는 압박감 속에서 곧장 눈을 뜬 이진아는 바로 강현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강현우는 어젯밤 꽤 잘 잔 듯했다. 적어도 지금은 정신이 많이 좋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이진아는 ‘수면제’가 아직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에 감긴 붕대를 잊고 급히 몸을 일으킨 이진아는 반쯤 일어났다가 그대로 휘청거렸다. 다행히 넓은 손이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받쳐 주며 부축했다. "고마워요." 강현우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등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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