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이진아는 흥미로운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수아한테 속은 사람이 또 있었네.’
유지숙은 말을 마치고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수아는 항상 소심한 아이였어요. 집에서 있을 때 모두가 수아를 애지중지했고 동명이도 무척 아꼈어요. 하지만 왜인지 주변 여자아이들은 항상 수아를 싫어했죠. 그래서 우리는 더욱 수아가 상처받지 않도록 더욱 정성껏 키웠어요."
유지숙은 말을 하며 울고 있었다.
"동명이는 비록 똑똑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어요. 수아를 지키려고 머리가 깨질 정도로 맞은 적도 많았어요. 6년 전에도 수아를 지키려고 나서다가 결국 깨어나지 못한 거예요.”
“그 후 수아는 자책하며 돈을 벌겠다고 하루에 몇 군데에서 일을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이씨 가문에서 찾아갔고 우리는 그 애를 위해 기뻐했죠. 하지만 제 남편은 바로 사건에 휘말려 20년형을 선고받았어요.”
“울면서 이씨 가문에 찾아가 돈을 좀 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참 매정하더라고요. 심지어 수아를 만나지도 못하게 했어요. 수아는 몰래 빠져나와서 저에게 20만 원을 쥐여주며 자기도 방법이 없다고 답답해하던 아이였어요.”
“스무 살 안 된 아이한테 제가 어떻게 모든 부담을 넘길 수가 있겠어요? 증거를 찾아 남편이 억울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 때마다 누군가가 나타나서 방해하더군요. 그 후 5년 동안 저는 개처럼 살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동명이가 이 병원에 있다는 걸 알고 몰래 여러 번 찾아왔죠."
그녀의 손가락에는 굳은살과 흉터가 가득했다.
"처음에는 누가 동명이를 이곳에 보냈는지 몰랐어요. 그렇게 계속 주변을 맴돌다가 진아 씨를 보게 되었죠. 솔직히 진아 씨가 동명이를 도와주는 걸 보고 많이 놀랐어요. 이씨 가문에서 제 남편이 강간 살인을 했다는 걸 알고선 다시는 왕래하지 않겠다며 맹세했거든요.”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어서 차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어요. 제가 나타나면 진아 씨가 동명이를 도와주지 않을까 봐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어요. 남편이 감옥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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