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이수아는 마치 가을 나뭇잎처럼 사르르 떨렸다. 어젯밤의 일을 생각만 해도 인생이 온통 회색으로 변한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이렇게 됐지?’ 이수아는 자기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경찰이 그녀를 발견한 후 그녀는 지체할세라 이진아를 끌어들이고 싶었다. 당시 그녀는 이성을 잃었고 의식이 혼란스러워서 아무 말이나 다 했다. “이진아 맞아요. 이진아만 날 이렇게 대할 수 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도영은 폭발했다. “작은누나, 그만해. 이제 또 불쌍한 척하는 거야? 설마 많은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그러고 나서 모두 큰누나가 사주한 것이라고 말하려는 거 아니야?” 이수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확실히 여러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건은 이진아와도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설마 그녀가 보여준 것이 아직 부족하단 말인가? 옷은 찢어졌고 몸에도 많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가장 명확한 증거였다. 그러나 이도영의 말에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흔적들은 다 누나가 혼자 꼬집은 거지? 이제 누나의 말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그때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했는데 자주 집에 찾아와서 돈을 요구하는 남자는 누나와 한통속이었고 돈도 모두 누나의 주머니에 들어갔다니. 어떻게 이런 나쁜 일을 할 수 있어?” 이수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앞이 아찔했다. ‘말도 안 돼,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게다가 이 일이 이진아가 말한 것이라 해도,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진아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이도영은 혐오하는 표정을 지었고 어젯밤의 영상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어젯밤에 누나가 남자와 공모한 일이 이미 퍼졌어. 엄마는 어제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누나가 자작극을 하면서 건 전화를 받았고 아빠도 누나 때문에 쓰러지신 거야. 그러면 또 무슨 할 말이 있어? 지금 또 불쌍한 척해서 큰누나를 끌어들이려고? 잘 들어, 앞으로 널 믿지 않을 거야.” 이수아는 이제서야 어젯밤에